서울대학교 총장이 어떤 절차로 선출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교수들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 검증, 소견발표회, 정책평가까지 꽤 촘촘한 과정을 거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제29대 총장선출 과정을 통해 그 절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단계 — 후보대상자 확정
총장추천위원회는 지원 및 추천된 인사를 검토해 총장후보대상자 12명을 확정했습니다. 현재 농업생명과학대학, 인문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법학전문대학원, 사범대학, 사회과학대학, 국제대학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등 다양한 단과대학 소속 교수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번 후보대상자 12명을 소속별로 보면 현직 교수 10명과 명예교수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문대학에서 2명, 자연과학대학에서 2명, 공과대학에서 2명이 포함되어 있어 여러 분야가 고루 반영된 것이 특징입니다.
2단계 — 소견발표회와 총장예비후보자 4인 선정
12명의 후보대상자 중 총장예비후보자 4명을 선정하는 과정입니다.
9월 9일 제4차 총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 후보대상자 전원이 소견발표를 진행 예정입니다. 후보자 한 명당 40분, 즉 발표 20분과 질의응답 20분으로 구성됩니다. 발표 순서는 사전 추첨으로 결정되어 공정성을 확보했습니다.
예비후보자 선정은 추천위원회 위원들이 4명의 후보대상자에게 각각 4점, 3점, 2점, 1점을 차등 부여해 총점이 높은 순으로 4명을 선정하는 방식입니다. 동점자가 나올 경우 별도 2차 투표로 결정합니다.
3단계 — 공개 소견발표회
예비후보자 4명이 선정되면 이번에는 구성원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공개 소견발표회가 열립니다.
연건캠퍼스는 9월 17일(목) 오후 2시, 장소는 의과대학 3층 대강당이고 관악캠퍼스는 9월 22일(화) 오후 2시, 장소는 음악대학 콘서트홀입니다. 두 캠퍼스에서 각각 진행되며 유튜브 실시간 중계도 함께 이뤄집니다. 공개 소견발표회 이후 발표 영상은 마이스누(mySNU) 포털에도 게시됩니다.
교수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직원 모두 자유롭게 참석해서 차기 총장 후보들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4단계 — 정책평가 (가장 핵심적인 단계)
총장선출의 실질적인 결정이 이뤄지는 단계입니다. 10월 7일(수)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글로벌공학교육센터 대강당(38동 520호)에서 진행되며 연건캠퍼스는 의과대학 대강당에서 실시간 중계로 참여합니다.
교직원 정책평가단
교원 394명, 직원 55명, 부설학교 교원 4명으로 총 453명이 참여합니다. 당일 오전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되며 전화 또는 문자로 참석 여부를 확인합니다. 선정된 교직원은 현장 등록 후 입장하며 평가 종료 시까지 외부 출입이 제한됩니다. 모든 후보자 발표가 끝난 뒤 Kevoting 시스템으로 현장에서 평가에 참여합니다.
교원 정책평가단은 단과대학별로 인원이 배정됩니다. 의과대학과 공과대학이 각 45명으로 가장 많고 자연과학대학 42명, 인문대학 32명 순입니다.
학생 정책평가단
학생은 스누앱을 통해 사전등록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전등록 기간은 9월 15일(화) 오전 9시부터 10월 6일(화) 오후 6시까지입니다. 등록을 마친 학생은 온라인으로 정책발표를 시청한 뒤 Kevoting 시스템을 이용해 모바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학생회관, 우정원 등 별도로 마련된 장소에서 함께 시청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 평가단의 결과는 교원 정책평가단의 9.5%로 환산되어 반영됩니다.
평가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교육·연구 등 정책과 실현가능성 40%, 비전과 리더십 40%, 국제적 안목 20%입니다. 각 항목별로 후보 1인에게 1회 기표하는 방식이며, 일부 항목을 비워두면 평가표 전체가 무효 처리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5단계 — 후보자 검증
공개 소견발표회와 정책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자 검증도 병행됩니다. 사전질문서를 통한 자가검증, 교내 관련 기관에 대한 검증 의뢰, 그리고 외부 제보 확인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뤄집니다.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9월 1일부터 9월 21일까지 총장선출행정지원단 이메일(electsnu@snu.ac.kr)로 실명 제보를 할 수 있습니다. 검증 결과는 정책평가 전 총장추천위원회 게시판을 통해 공개됩니다.
총장선출, 왜 이렇게 복잡할까
단계가 많고 복잡해 보이지만 이 과정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12명에서 시작해 소견발표를 거쳐 4명으로 압축하고, 공개 소견발표회로 구성원에게 알리고, 정책평가로 실질적인 선호를 확인하고, 동시에 검증으로 자격 요건을 살핍니다.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라 정책과 비전, 국제적 안목까지 검증하는 구조입니다.
특히 학생도 정책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의미 있는 부분입니다. 총장이 누가 되느냐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전등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서울대 총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출됩니다.

